:::: 싱글몰트 위스키 같은 매력 AMG GT 43
벤츠 AMG와 싱글몰트 위스키는 공통점이 많다. 첫 번째는 바로 가격이다. 다른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 그리고 프리미엄 여기에 또 하나에 차이는 바로 숫자가 높을수록 비싸다는 점인데 싱글몰트 위스키 같은 경우 보통 10년 이상부터 30년까지 숫자가 높아지면 질수록 가격이 기하급수로 높아지는데 벤츠 AMG GT43도 AMG GT 63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깝게 차이가 난다. 마지막으로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싱글몰트 위스키를 맛보면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향이 충분히 매력을 보여주고 AMG GT 43 또한 때로는 스포츠카처럼 때로는 편안한 프리미엄 세단처럼 때로는 넓은 공간성의 패밀리 세단으로 복합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사실 이 차량을 시승해보기 전까지는 AMG GT43 모델에 대한 매력을 찾지 못했다. 물론 AMG GT63 모델 또한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마음껏 달려봤지만 수박 겉핥기로 타본 이 차량에 매력에 대해서 충분히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벤츠 S클래스정도의 크기에 AMG 스포츠 감성을 더한 타보기 전까지는 뭔가 짬뽕과 짜장을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실제로 타보면 부드러운 크림 파스타와 강렬한 토마토 스파게티를 합쳐놓은 로제 파스타 같은 차량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디자인
많은 사람들이 조금 특별한 자동차를 원한다. 하지만 그렇게 튀는 차량은 또 부담스러워한다.
적당히 튀고 적당히 특별한 차량을 선호한다는 뜻인데 이 차량은 그런 사람들에게 딱 좋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정면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디자인은 상어 코 같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상당히 날렵한 느낌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떨어져 보면 조금 큰 그릴의 벤츠 차량 같은 느낌으로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서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차량이다.
AMG GT 4도어 모델은 전장 5,045mm / 전폭 1,955mm의 크기를 보여준다. 이 차량과 가장 경쟁 모델에 있는 포르쉐 파나메라는 전장 길이 5,055mm / 전폭 1,935mm로 전장 길이는 파나메라보다 짧지만 전폭 길이는 좀 더 넓어 실제 주행하면 확실히 넓은 실내 공간을 느끼게 해 준다. 여기에 벤츠 S클래스와 비교하면 전장 5,180mm / 전폭 1,955mm로 전폭은 동일하지만 전장 길이가 더 길게 느껴지는 차량이다. 벤츠 E클래스는 전장 길이 4,940mm / 전폭 1,860mm로 확실히 E클래스보다는 크고 S클래스보다는 조금 작은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차량이다.
벤츠 AMG GT43 4도어 모델에는 강력한 6P AMG 브레이크가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고성능 모델에 적용되는 브레이크는 레이싱 혹은 서킷용까지 생각하고 제작되기 때문에 일반 공도에서는 그렇게 좋은 승차감을 주지 않는다. 브레이크 답력이 굉장히 민감해 살짝만 밟아도 확 서버리는 차량이 대부분이지만 이 차량은 부드럽게 끝까지 꽉 잡아주는 느낌으로 이 차량에 성격답게 서킷 주행보다 일반 공도에서 부드럽게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확실한 제동을 보여준다.
AMG GT 4도어 차량을 구입하는 사람들에 상당수는 아마도 리어 디자인 때문에 구입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면 디자인은 이게 무슨 벤츠야??라는 생각을 잠깐이라도 하게 되지만 뒷모습을 보면 한 번에 AMG GT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AMG GT43 모델에서 버튼 하나로 숨겨진 스포일러를 열어주는 기능은 실제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은 더하고 뒷 차량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기는 좋다. 일부 가변형 스포일러 차량들은 속도 연계로 열고 닫을 수 있지만 이 차량은 속도와 상관없이 버튼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 퍼포먼스
벤츠 AMG GT43은 M256 R6 엔진을 사용하여 3.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367마력을 선보이며 해외에서 판매되는 AMG GT53 모델은 동일 엔진으로 최고출력 435마력을 보여준다. 반면 가격이 두 배 정도 차이나는 AMG GT63 모델은 M177 8 기통 4.0L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585마력을 보여주고 뒤에 S 하나 더 붙는 63s 모델은 639마력 여기에 묻고 더블로 E퍼포먼스가 붙으면 843마력까지 보여주는 차량으로 AMG GT43 모델은 367마력의 나름 고성능 모델이지만 최고 843마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이 하나에 매력 포인트다.
:::: 차량 가격
국내에서는 벤츠 AMG GT 모델을 2020년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2020 / 2021년까지는 AMG GT63 모델을 판매했다.
하지만 GT63 모델의 높은 가격으로 2022년부터는 GT43 모델만 판매된다. 2021년 기준으로 AMG GT43 모델은 1억 3,700만 원 / AMG GT63 모델은 2억 4,160만 원이라는 가격차이로 실제 약 1억 원 차이라는 금액대에 생각보다 외장 디자인에서 보여주는 것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실제 2021년 한 해 GT43 모델은 1,625대라는 꽤 괜찮은 판매를 보여줬지만 GT63 모델은 144대 밖에 판매되지 않았다.
:::: 인테리어
AMG GT43 인테리어를 보고 불만족스럽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거라 생각된다. 물론 최신 벤츠 S클래스의 센터패시아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2018년도에 처음 공개되어 이제 5년이 되어버린 차량이라고 생각한다면 출시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 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화려한 디자인의 편리함도 있지만 단점도 공존하는 차량이다.
AMG GT 4도어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스티어링 휠이다. 스티어링 휠에는 꽤 많은 버튼과 양측 하단에는 다이얼과 터치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버튼들이 적용되는데요. 오른쪽 다이얼은 주행 모드, 왼쪽 다이얼은 운전자가 주행 중 많이 사용하는 AMG 모드 / 오토 앤 스탑 / 서스펜션 / 배기 세팅을 조작할 수 있는 모드를 적용한다. 패들 쉬프트는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사용하던 편리하게 끔 넓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계기판 테마는 꽤나 다양하게 화려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러 가지 테마를 보여주는 것은 알겠지만 너무 화려한 것이 오히려 약간에 단점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특히나 AMG 모드 계기판에서는 AMG 스피드웨이를 달릴 때 사용되는 서킷 맵도 적용되어 있지만 사실 이 차량으로 용인 AMG 스피드웨이를 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이런 부분으로 벤츠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AMG GT 4도어의 인터페이스 버튼들은 터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주행 중 운전자의 움직임으로 쓸 때 없이 작동되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특히나 비상 점멸등 옆에 버튼들은 컵홀더에 커피를 꺼내거나 내려놓을 때 쓸 때 없이 동작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컵홀더 내부가 너무 깊어서 컵홀더로 좀 불편하고 안 쪽에 충전 포트까지 있어서 실수로 물을 쏟게 되면 고장 날 위험도 있어 보인다.
스티어링 휠에서 조작이 가능했던 기능들이 넓게 적용되어 있어 한 편으로는 편리하지만 한 편으로는 중복되는 기능이 살짝 아쉽다. 오히려 스티어링 휠에 다음곡을 한 번에 넘기는 버튼이 없다는 점은 AMG GT에서 가장 불편했던 부분 중 하나였다. 물론 기어 변속기는 칼럼 방식이 아니라 기존 칼럼 방식의 기어 변속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영할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AMG GT 4 도어 뒷 좌석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
물론 포르쉐 파나메라와 비교한다면 파나메라가 2열 공간이 살짝 더 넓게 느껴진다. 또한 차량 자체의 성격이 스포츠 세단이라 그런지 2열에 타고 내릴 때 살짝 불편한 점이 아쉽다.
하지만 트렁크만 놓고 본다면 이 차량에 성격이 확실히 나온다. 패밀리 세단으로 적당히 활용하면서 골프백은 2개를 싣고도 충분히 공간이 남고 2열 공간에 사람이 타지 않는다면 2열 시트를 폴딩 해서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차량에 가장 큰 장점을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트렁크가 아닐까 생각된다.
AMG GT 4 도어 모델은 욕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어울리는 차량이다.
럭셔리함과 SUV 수준의 넓은 적재공간 그리고 4 도어 차량으로 패밀리 세단과 벤츠 AMG의 강력한 고성능까지 한 차량에 모두 넣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딱 좋은 프리미엄 세단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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