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진짜 좋은 차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자동차 인플루언서로 약 10년간 활동하면서 친구들은 자동차에 궁금한거나 차에 대해서 물어보기 위해서 가끔 전화를 하는 편이다. 어느날 친구와에 술자리에서 "지금까지 타본 차 중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가 뭐야??" 라고 질문을 해왔다.
누구나 인정하는 페라리? 혹은 포르쉐? 아니면 요즘 핫한 전기차?
"빠른 차?"
"커다란 차?"
"편의 기능이 좋은차?"
"편안한 차?"
"있어보이는 차?"
"연비 좋은 차?"
"2열에 TV가 나오는 차?"
사실 모호한 기준에서 딱 생각 나는 차량은 바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이다.
:::: 벌써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판매되는 대형 SUV 모델이다. 여기에 ESV 롱바디 모델까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럭셔리 SUV 모델 중 하나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시작은 1998년 링컨 내비게이터에 대응하기 위해서 출시된 차량으로 당시 1세대 모델은 유콘의 데날리 호완정도의 차량으로 출시가 되었다. 하지만 2세대 모델부터 캐딜락의 디자인 정체성을 갖게되었고 대한민국에서는 2004년 처음 수입이 되었다. 이후 4세대 모델부터 국내에서 꽤나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좀 더 큰 SUV를 좀 더 럭셔리한 모델을 찾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스포츠 플레티넘
이번 시승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델은 스포츠 플래티넘 사양이다. 커다란 덩치에 스포츠라는 단어가 들어가니 한껏 벌크업된 미국 보디빌더가 생각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전면 디자인은 이전 세대와 다르게 가로 그릴이 사라졌으며 테일램프와 동일한 세로형 헤드램프는 가로형으로 바뀌었으며 DRL 디자인은 좀 더 길고 깔끔하게 처리된 느낌이 이전 디자인과 차별성을 주고 있다.
새로워진 5세대 에스컬레이드는 2열과 3열이 이어지는 C필러를 블랙으로 얇게 처리해서 1열에서 3열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글래스를 보여주고 있어서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이전 세대에 크롬 라인들을 삭제해서 좀 더 깔끔한 이미지와 휠 디자인에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전 세대 전장길이 5,180mm보다 더 길어진 5,380mm의 전장과 전폭 2,060mm로 4세대의 2,045mm보다 더 커진 차체로 이전 세대도 웅장했지만 이번 5세대 모델은 더욱 웅장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리어 디자인은 사실 언듯보면 4세대 모델과 5세대 모델의 차이를 쉽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이전 4세대 모델 기본 자체도 훌륭한 디자인이였는데 기본적으로 테일램프 디자인과 차량에 디테일한 부분이 살짝 수정되었다. 하지만 기능적으로는 꽤나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는데 우선 쉐보레 타호 신형 모델처럼 트렁크 글래스가 열리는 타입으로 변경이 되었다. 여기에 기존 트렁크를 여는 버튼을 엠블럼으로 감춰놓아 좀 더 깔끔한 느낌을 보여준다. 트렁크를 열기 위해서는 엠블럼을 살짝 눌러주시면 된다.
4세대 에스컬레이드에서 5세대 에스컬레이드로 변경되면서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은 바로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이전 4세대 인테리어도 훌륭한 편이였지만 2013년에 처음 공개된 4세대 모델의 실내를 2020년에 처음 공개된 5세대 실내와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이전 4세대 모델에서 실내 디자인만 변경되면 더 바랄것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번 5세대 인테리어 디자인을 살펴보면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디스플레이다. 이전 현대/기아자동차의 와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슷해보이지만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우선 LG 디스플레이의 38인치 커브드 OLED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꽤나 높은 편이고 주행 중에 전면 카메라로 전면 화면을 보여주고 야간이나 터널에서는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서 스텔스 차량이나 가로등이 없는 곳에서 보행자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5세대의 스티어링 휠은 기존 4세대보다 조금 더 세련된 느낌으로 변경되었다. 여기에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기어 변속기인데 4세대 모델에서는 컬럼 쉬프트 방식의 기어 변속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5세대 모델부터는 캐딜락 XT6와 같은 전자식 기어 변속기 형태로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무선 애플카플레이 /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본 GM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디스플레이를 가득 활용한 모습이지만 해상도 지원에 따라 애플 카플레이는 조금 잘리는 형태이다. 또한 38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공조기 버튼은 물리적으로 손쉽고 지고간적으로 적용하고 있어서 꽤나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운 부분은 계기판 좌측에 작은 디스플레이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는 트립을 운전하면서 계속 확인할 수가 있으며 지도 / 게이지 / AR카메라 / 나이트 비전 / HUD에 대한 설정을 바로 바로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자동차에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운전자에게 주는 정보도 늘어나는데 이러한 정보를 보다 손 쉽게 확인 시켜주는 것 자체가 꽤나 매력적인 부분이다.
38인치 디스플레이는 거의 모든 부분이 터치 방식이지만 기어 변속기 윗 부분에 다이얼 버튼은 그대로두어 운전 중에 시트에서 몸을 떼지 않고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고급스러운 우드 소재의 공간은 꽤나 만족스러운 편이고 2개의 컵홀더 이외에도 공간이 적용되어 있다. 중앙에 위칭한 콘솔박스는 500ml 물병이 6개정도 충분이 들어가면서 냉/온장치를 사용할 수 있어 여름에는 냉장고로 겨울에는 온장고로 사용할 수 있다.
3열 시트를 모두 사용하게 되면 총 7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차량이 커지면서 ESV 롱바디 모델이 아니지만 3열을 사용하면서 722리터의 꽤 큰 트렁크 용량을 확인할 수가 있다. 여기에 3열 시트 폴딩 시 2,065리터 그리고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경우에는 3,427리터의 엄청난 용량으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트렁크에는 220V 인버터가 적용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캠핑용 차량으로 가장 럭셔리한 SUV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시트를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가 있다. 2열 시트를 밀어서 3열 공간을 사용할 수도 이렇게 앞 구르기(?)로 3열에서 다리를 길게 뻗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어떻게 사용하던 운전자 그리고 탑승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차량을 7인승 차량이 아닌 초 럭셔리 4인승 SUV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생각을 해봤는데 찾아보니 국내 컨버젼 업체에서 이미 5세대 에스컬레이드를 리무진 시트를 적용하여 4인승 SUV로 컨버전도 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 연비가 그렇게 안 좋다면서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6,200cc의 자연흡기 8기통 엔진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모델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인기에도 다른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는 배기량 / 자연흡기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최고출력 426마력 그리고 최대토크 63.6kg.m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연비는 어떨까?? 공식 공인 연비는 복합 6.5km/L~7km/L를 보여주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5.7km/L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로 강남에서 막히는 도로를 다녀보니 연비 4km/L도 쉽게 만나볼 수도 있다. 이번엔 장거리 주행을 다녀왔는데 보령을 왕복으로 다녀왔을 때 가는 길은 새벽에 막히지 않는 도로에서 연비 8.4km/L 올라오는 길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막혔는데 7.8km/L를 보여줬으며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h 정속 주행 시 연비는 11km/L까지 보여줬다.
사실 이 차량은 연비를 바라보고 살 차량은 아니다. 그 만큼 차량 가격이 비싸서 부자들이 타는 차가 아니라 유지에 대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찐 부자들이 타는 차량이다. 기본적으로 6,200cc의 배기량에 세금은 1년에 160만원에 기본적으로 고급유를 넣어야하며 커다란 덩치만큼 연비가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까지 고려한다면 단순히 차량만 사서 이 차량을 쉽게 유지하기는 힘든 편이다. 물론 시속 80km/h 정속 주행하면 평균 연비 13km/L정도까지 상다이 좋아지는 편이기에 운전자에 운전 방식에 따라서 연비가 천차만별인 차량이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델은 말도 안되는 차량이다. 커다란 덩치에 공차 중량 2,795kg으로 꽤나 무겁지만 8기통 6,200cc에서 보여주는 426마력의 출력은 꽤나 만족스럽다. 여기까지는 4세대 모델과 크게 다름이 없지만 고속에서의 엔진 질감은 상당히 부드러워진 편이고 캐딜락의 자랑인 MRC 서스펜션과 에어서스펜션에 대한 결합은 엄청나게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물론 이 기능은 쉐보레 타호에서도 만나볼 수 있지만 미안한 이야기지만 타호랑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승차감으로 대한민국에서 판매하는 SUV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하는 차량이 바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델이다.
캐딜락에서는 현재 CT4 / CT5 / XT4 / XT5 / XT6 그리고 에스컬레이드 총 6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2022년 1월에서 8월까지 판매된 캐딜락 차량은 총 546대인데 이 중 에스컬레이드가 360대가 판매될 정도로 1억 5,357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있는 점은 이 차량을 한 번 타보면 다른 차량이 눈에 안 들어올정도로 정말 크기 / 기능 / 주행감 / 승차감 / 가속감 모든 것이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연비가 살짝 부담될 수 있지만 이 차량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기름값정도는 생각 안하는 진짜 부자들이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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